코로나가 재차 유행하며 사무실에 한바탕 역병이 창궐했다.(다시 생각해보니 고잉 미디블의 시대적 배경과 정확히 일치)
굉장히 관대하게도 5일의 격리 휴가를 준 회사에 감사하지만, 엄청나게 기침을 해대니 어디 밖에 나갈 수는 없고 집 안에서 이 긴 휴가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막막하던 차에 스팀에서 고잉미디블이라는 게임을 발견하게 되었다.

Steam - Going Medieval
시스템에 익숙해지기까지 몇 번의 마을을 뒤집어엎어 저 멀리 평행세계로 보낸 마을이 벌써 4개에 이르던 차에 5회 차 플레이에 드디어 안정적인 촌락 하나를 운영할 수 있게 되었다.

첫번째 마을, 셔트코트 : 생각 없이 지형을 산지로 골랐다가 흙이 없어서 돌만 캐다 끝났다.

두 번째 마을, 나르비크 : 알 수 없는 이유로 맵에 물이 가득 차서 수몰됨.

세 번째 마을, 패들스워스 : 마을명을 못 짓고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방어를 준비했던 마을

네 번째 마을, 라이디아 : 적들이 구덩이를 못 넘어온다는 사실을 알고 해자를 둘렀다.

다섯 번째 마을, 카울 : 강물을 해자로 두르고 본격적인 성곽 도시를 이루었다.

다섯 번째 마을에서 지었던 나름 예쁘다고 생각했던 석조 건축물.
어찌저찌 자급자족도 원활하고 적의 침략도 쉽게 막아낼 때 쯤, 남아도는 자원으로 그럴듯한 건물이 짓고 싶어졌다. 지하에 거대한 창고를 파서 술 창고를 짓고 그 위에 석회석 블록으로 뭔가 성 같이 보이는 숙소를 지었지만 영 성에 차지 않았다.
커뮤니티를 기웃거리니 많은 유저들이 번쩍번ᄍᅠᆨ한 건축물을 올려둔 것을 보게 되었다. 가슴 한편에 뭔가 불이 지펴지는 것이 느껴졌다.
이참에 제대로 된 성을 짓는 걸로 마음먹고 또 하나의 마을을 저 먼 우주로 보내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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