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생과 인생/탱자의 인생

엘티보의 풍경

pcowi113 2026. 2. 21. 15:10

여섯 번째 마을, 엘티보, 처음으로 도면과 계획을 가지고 만들었다.

고잉 미디블 여섯 번째 마을인 엘티보, 마을 이름을 엘티보로 짓기는 했지만 그저 여러 마을 이름을 예쁘게 지을 자신이 없어서 테일즈위버 마을 이름을 돌려가며 썼을뿐 진짜 엘티보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맵 시드는 546109699 구릉지이다. 중앙에 폭포와 강이 하나 질러가고 가운데는 건축에 용이한 광활한 평지, 서쪽과 북쪽으로 꽤 높은 언덕이 형성되어있다. 지하 자원이 풍부해서 다량의 석회석을 확보하는데는 어려움이 없었다.

대부분 창고로 쓰이는 지하실, 식품 등을 보관하는 창고에는 얼음을 놓았다.

시작과 동시에 대규모 건축을 하느라 정착민들이 거의 1년 가까이 정말 죽지만 않을 정도로 고생을 했었다. 겨울이 와서 도저히 버틸 수 없을 정도가 되기까지는 노숙이 일상이었고 까치밥나무 열매나 주워먹으며 빡센 노역을 했다.

가장 시간과 품이 많이 들어간 곳은 당연히 지하실이다. 상부 구조를 모두 결정짓는 평면이라 치수의 오차가 없게 신경을 많이 써야하고, 무엇보다 땅 파는 것만 해도 어마어마한 시간이 걸렸다. 채굴에 별 두 개 달린 정착민은 기반 공사가 끝나고 채굴 50레벨이 되었다.

지하실은 역시 단열이 잘 되고 연중 기온 변화가 적어서 식자재 등의 보관에 용이했다. 겨울에 얼음을 얼려서 실마다 일정량 가져다 놓으면 자원을 오래 보관할 수 있었다.

지하로 한 칸 파내려간 정원.

지하로 한 칸 파내려간 정원은 보리를 비롯한 작물 농사를 짓는 공간으로 꾸몄다. 밝은 야외로 나와있으면서도 적의 침입을 받지 않는 아늑한 공간이라 마음에 들었다. 작물들은 수확하자마자 지하공간의 저장고와 부엌으로 연결되어서 동선상의 이득을 많이 봤다.

중정의 사과나무와 파고라.

원래 건축 도면에서는 winter garden으로 표기되어 있었고 유리 천장으로 둘러진 온실이었으나, 아쉽게도 고잉 미디블에서는 유리 구조물이 없고 저 정도를 덮을 돔을 만들수도 없었다. 아쉬운대로 햇빛을 덜 가리도록 높은 파고라를 짓고 가운데 사과나무를 심어 정원의 느낌을 주었다.

중층으로 지어진 회관.

중층으로 지어진 복원교 예배당.

파고라를 만들때도 그랬지만, 회관, 예배당은 두 개 층을 연결해서 층고를 높은 중층 구조로 계획했는데, 막상 짓다보니 이 부분이 상당히 번거로웠다. 정착민의 손이 닿지 않는 곳은 건축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인데, 그 범위가 수평으로도 1칸, 수직으로도 1층이라 꼭 가설 비계를 설치해야만 했다. 또 스팬도 한계가 있어서 예배당에는 계획에는 없었지만 성가대석이 생기게 되었다.(물론 성가대석에서 노래하는 기능같은건 없다.)

도면에는 없지만 나중에 추가해 준 배면의 보조동선.

건물을 완성하고 운영하면서 느낀 것은, 이 건물이 방어면에서는 괜찮지만, 일상 생활을 유지하기에는 상당히 불편한 건물이라는 것이다. 건물 규모가 상당한데 출입구가 단 한 군데이기 때문에 발이 느린 정착민은 밖에 나가는 것만 하루 종일 걸렸다.

참다못해 건물의 뒤편에 임시로 출입구를 하나 뚫어주었고, 지하를 통해 동선을 모을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이런 임시 동선은 전투 이벤트가 발생하면 주민하나를 파견해서 딱 한 칸만 철거하면 끊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40명이 넘게 와서 엄청난 렉을 유발시킨 도적떼들.

사실 이제는 전투 자체보다 전투 후에 생기는 쓰레기 처리가 더 고민이다.

성의 주출입구에 이중으로 보강문을 설치하고 그 위 망루에 궁수를 배치하니 방어는 어려울 것이 없었다. 저 주출입구가 뚫린다고 해도 건물로 바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전면 정원을 통해서 회관으로 들어가는 동선을 거쳐야 하므로 망루에서 회관으로 향하는 적을 한 번 더 소탕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성벽 외부 여유공간을 활용해서 화장터를 만들었다.

사실 전투 자체보다는 전투 후에 잔해 처리가 더 고통이다. 엄청나게 떨어진 잡템들을 분해하는데 엄청난 인력이 들어간다. 강제 전투가 아니면 어지간한 갈취는 그냥 남는 템을 들려 보내는게 일상이 되었다.

나중에 추가된 묘지, 아직은 들어간 주민이 없다.

적들의 유해를 처리하다보니 향후 우리 정착민들이 사망했을 때 장례를 위해 묘지를 준비하고 싶어졌다. 이곳은 지하 정원과 비슷한 컨셉으로 만들어졌다. 야외에 노출된 것 같지만, 본 건물을 관통하지 않으면 갈 수 없는 동선을 가지고 있어 적들의 습격 통로가 되지 않도록 했다. 유사시에는 망루와 함께 방어 기지로 기능할 수 있다.

동물들은 잘 때가 되면 지붕 아래로 모인다.

이 게임은 동물들의 움직임 상당히 귀엽게 표현되어있다. 가축으로 길들인 동물들은 잘 시간이 되면 지붕 아래로 옹기종기 모여있는데 그 모습이 상당히 마음에 든다. 애완동물로 길들인 고양이는 집 안팎을 자유롭게 나다니는데 카메라를 고정해두고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고양이 너무 귀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