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생과 인생/탱자의 인생

고잉 미디블(Going Medieval) : 족제비 관찰 일지

pcowi113 2026. 3. 6. 18:53

2024. 9. 22 작성 글)

고잉 미디블에서 마을을 운영하다보면 당황스러운 상황들을 자주 마주하곤 한다.

 

정착민의 생존까지 위협하는 가장 큰 위험은 당연히 침략자들이지만, 열심히 가꾼 작물을 죄다 뜯어먹거나 죄없는 가축들을 도륙내기도 하는 야생동물은 고잉 미디블 안에서는 자연 재해에 가깝다.

 

마을이 어느 정도 안정되어 가축들이 한 두 마리 없어도 문제 되지 않을 때면 모르겠지만, 초반에 가까스로 교역해서 들여온 귀한 닭이 야생동물한테 죽기라도 한다면 꼬접하고 싶은 마음에 손발이 바들바들 떨린다.

족제비는나의원수


그 중 가장 악랄하고 파렴치한 야생동물 족제비(나의 원수)를 소개하고자 한다.(원색적인 비난이 난무할 예정)

 

족제비는 야생에 출연하는 쪼끄마한 육식 동물이다. 이 놈은 큰 동물은 건드리지 않는데, 쥐, 토끼, 청둥오리, 닭과 같은 작은 동물들은 아주아주 적극적으로 공격한다(강약약강).

다소 험하게 다뤄질 오늘의 주인공, 족제비.

 

평화롭던 1360년 겨울 어느 날 밤, 모두가 잠든 시간에 한 무리의 족제비가 야생에 등장했다는 어나운스를 보게 되었다. 이참에 족제비 관련 포스트 정보를 모아보고자 야생에 등장한 족제비의 생태를 유심히 관찰해 보았다.

 

족제비의 가장 사악한 면모는 재미로 작은 동물들을 사냥한다는 것에서 가장 잘 보인다. 이 끔찍한 생물은 배고파서 식량을 구하기 위해 다른 동물을 사냥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그냥 죽이기 위해 사냥한다. 사냥감을 죽이고는 한 입도 안 하고 쿨하게 돌아간다.

 

이 무지막지한 생물은 필드에 등장하자마자 '공격 중' 상태를 띄우고 어디론가 매섭게 달려가기 시작했다.

필드에 등장하자마자 '죽이러'가는 태어난지 4일 된 악마.

 

이 잔혹한 생물이 엄청난 거리를 뛰어와서 향한 곳은 곤히 자고 있는 토끼가 있는 언덕이었다. 무슨 최첨단 추적 장치를 달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 고성능 사이코패스는 드넓은 필드에서 이 작은 토끼를 찾아 기습할 준비를 마쳤다.

피해자 1. 토끼(이름 없음) 씨

 

생각보다 공격력은 그렇게 강하지 않아서 이 선량한 피해 동물을 한 큐에 아작내지는 못했다. 그렇게 한 대 맞고 벌떡 일어나 도망치는 토끼와 숨막히는 추격전이 벌어졌다.

긴박한 추격전

 

하지만 공격당한 토끼는 멀리 가지 못했고 곧 따라붙은 이 𝙈𝙄𝘾𝙃𝙄𝙉 족제비에게 무참히 살해당하고 말았다.

첫 번째 사망 사건 발생.

 

하지만 이 무시무시한 밤은 이렇게 끝나지 않았다. 필드의 다른 한 편에서도 모방범죄로 추정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의 가녀린 피해자는 저항 한 번 못해보고 잔혹한 범죄자에게 당한 것으로 보인다. 가해자는 역시나 족제비. 이 천인공노할 불구대천의 파렴치한은 피해자를 잔혹하게 살해한 후 곧바로 '한가함' 상태를 띄우는 진성 사이코패스적 면모를 여과없이 보여주었다.

피해자 2. 쥐(이름 없음) 씨, 발견되었을 때는 이미 무지개 다리를 건넌 후였다.

 

날이 밝으면 이 무도한 범죄자들을 추포하여 극형에 처할 생각이었지만, 이들은 낌새를 차린듯 새벽이 밝자마자 도주했다.

이 범죄자 집단은 필드에 있는 소형 동물들을 말살하고 플레이어를 비웃듯 유유히 떠났다.


족제비들의 범죄 행각은 필드에 있는 야생동물에 그치지 않았다. 이 대범한 무뢰한은 인간들이 상주하는 정착지까지 숨어들어와 그 악독한 짓을 멈추지 않았다.

 

정착민들은 이 사악한 무리들에 맞서서 자신들의 가축을 지키기 위해 울타리를 치고 방비를 하고자 했으나, 울타리의 시설물 성명에 포함된 경고 메시지인 '습격자에게 쉽게 뚫립니다.'를 그냥 스쳐지나갔다면 크게 후회할 일이 벌어질 것이다.

울타리(고리버들), '습격자에게 쉽게 뚫립니다'의 메시지는 사람을 조심하라는 것이 아니었다.

 

이 간 큰 우리의 주적은 인간들이 두 눈 시퍼렇게 뜨고있는 벌건 대낮에도 버젓이 처들어왔다. 가축들을 지키기 위해 세운 울타리는 그들에게 어떠한 장애물도 되지 못한 채 무력하게 뚫려버렸다. 그들은 가볍게 울타리를 통과하여 그 도착적인 폭력배 짓을 일삼았다. 별개로, 우연히 야생동물에도 이름을 붙여줄 수 있다는 걸 알게되어 태풍의 이름을 붙여주듯 이 자연 재해에게도 애칭을 붙여주었다.

이건 뭐 울타리를 넘는게 아니라 울타리가 없는거나 마찬가지다(프리패스).

 

그렇게 이 포스트에서만 세 번째 피해자가 발생했다. 울타리로 둘러싸진 이 밀실 살인(계) 사건은 그렇게 순식간에 벌어졌고, 범죄의 흔적이란 차디찬 피해자의 주검 뿐, 다른 어디에도 남지 않았다.

피해자 3. 닭(HADES) 씨. 믿었던 울타리에 발등 찍혔다.

이 정신나간 야만인(동물)은 또다시 '한가함'을 띄우고 유유히 사라졋다.

 

하지만 이 폭력배의 기행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 음침한 생물은 남들 일하는 낮에 자고 느즈막한 오후에 일어나 밤에 본격적으로 활동한다. 그 네 번째 사건도 모두가 잠든 야심한 밤에 발생했다. 이 도른자는 인간 전용 동선이라고 믿어의심치 않았던 사다리를 타고 침입할 수 있다.

충격적이게도 사다리를 타고 내려오는 이름이 생긴 족제비 미 씨, 아무튼 저 안에 인간이 타고있는게 분명하다.

 

족제비 미 씨의 차력쇼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정원에 연못과 폭포를 만들기 위해 파놓은 수로를 따라 이동하며 대단한 잠수와 수영 능력을 보여준다. 이 대단한 여정이 오직 청둥오리의 살육을 위함이라는 것이 심히 경악스럽다.

어딘가 빠진 바닥 철망을 비집고 들어가 수로를 타고 잠입하는 족제비 미 씨. 차력쇼가 따로없다.

족제비의 침입 루트이다. 저 긴 수로를 정착민이 탔다면 이미 수장되었을 것이다.

 

이 집요한 미니 살육전차는 결국 그 파렴치한 목적을 이루고야 말았다. 우리는 이 포스트에서만 네 번의 끔찍한 만행을 보게 되었다.

네 번째 피해자 청둥오리(CHERRY) 씨. 안락한 그들의 보금자리에는 이 사건의 기억이 망령처럼 따라붙을 것이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살육만을 즐기고 '한가하게' 떠나는 족제비 미 씨. 진짜 미ㅊ놈이 따로 없다.


더 이상의 범죄를 막기 위해 마을에서 제일 화술 레벨이 높은 정착민을 족제비와의 협상 테이블에 내보내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내었다.

쏜살같이 화합과 공존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다시는 이런 참사가 벌어지지 않도록 아무튼 합의를 봤다.


고잉 미디블의 다양한 야생 동물 중에서도 족제비는 탁월한 고성능 빌런임이 틀림없다.

족제비의 생태를 관찰하며 알게 된 몇 가지 정보를 정리해보자.

 

1) 족제비는 맵 상에 있는 어떤 소형 동물이라도 공격 가능한 상태라면 거리 상관없이 공격한다.

2) 족제비의 공격은 배고픔 상태와 관계가 없다.

3) 울타리를 둘러 소형 동물을 보호하고자 하는 것은 족제비에게는 전혀 소용이 없다.

4) 족제비의 주요 활동시간은 오후 3시경부터 아침 5시쯤 까지다.(밤에 싸돌아다닌다.)

4) 족제비는 사다리를 타고 이동할 수 있다.

5) 족제비는 물에서 질식하지 않는다. 잔잔한 물은 방어 수단으로 사용할 수 없다.

6) 족제비를 도축하면 가죽×2, 날고기×7, 수지×16를 얻을 수 있다.


이정도면 족제비는 영구 적대하는 주변 세력이 우리 정착지 주변에 풀어놓은 생체 드론 폭격기 테러(아무튼 그런게 있다면)같은 것이 아닐까 의심된다.

북한, 일본, 중국, 러시아에 둘러싸인 대한민국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아보인다.

 

족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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